2024년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슬픈일도 많았고 힘든일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이런 회고록들도 쌓이고 나면 나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생각하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상반기(싸피 1학기)
운좋게 삼성청년SW아카데미에 추가합격하여 입과할 수 있게 되었다. 극 내향형인 필자를 생각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하는 자취생활과 처음 보는 사람들과 1년을 함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내가 싸피 커리큘럼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았다...
처음 한달동안은 역시나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너무 힘들었다.. 먼저 다가가는건 잘 못하는 주제에 외로움은 타는편이라.. 용기내서 말도 걸어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보면서 다녔던 것 같다.
강사님도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같은 반 친구들도 친절하게 물어봐주기도 하고, 재밌게 해줘서 한달정도의 힘든 기간을 거치고 나니 반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나름 편하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기에는 프로젝트보다는 이론 위주로 기초를 더 탄탄하게 하기 위한 수업을 진행했다. 코딩테스트 부분에서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한 부분이 많았는데,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풀이법을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게 되니까 코딩테스트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았다.
많은 개념을 학습하고, 또 복기하고, 싸피 수업시간이 끝나는대로 저녁을 먹고 바로 카페에 가서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힘들었지만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면접을 대비한 CS 공부도 스터디에서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고, 이는 후반기에 취업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취업 스트레스는 노래방도 가고, 가끔 회식에 참여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싸피 1학기의 마지막은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개발해보는 것이었는데, 필자는 여기서 우수한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1학기 마지막이 되면서부터 슬슬 같은 반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해서 사회로 나가기 시작했다.(부러웠다..ㅎㅎ..)
필자도 운좋게 삼성 면접까지 볼 기회를 얻었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첫 면접이라 너무 못한것도 있다.)
전반적으로 1학기에는 백지와 같은 나의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순식간에 끌어올려줄 수 있었던 뜻깊은 기간이었다.(이러면 대학때는 뭘 한걸까 싶긴하다..) 필자와 같은 케이스에 의지만 충분하다면 싸피와 같은 부트캠프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써 고려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반기(싸피 2학기)
싸피 2학기에는 학습했던 내용을 토대로 여러명의 팀원들과 함께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총 6명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야 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싶은지를 어필하고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극 내향형인지라 또 두려움에 휩싸이고 있었다. 같은 반으로만 구성된 팀은 만들 수 없었기에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잘 진행해나갈 수 있을지 무서웠지만, 다행히 좋은 팀원들을 만날 수 있어서 무사히 3번의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2학기에는 전반적으로 학습에 포커스가 맞춰진 1학기와 다르게 필자가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학습하고 적용해보면서 경험을 해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상황을 해결해보는 등 실전 느낌이 강했다. 그 와중에도 취업을 위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서류 지원, 이력서, 포트폴리오 준비, 면접 준비 등을 해야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걸 바쁘게 처리해야 했었다.
필자는 아직 자신이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취업이라는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 심리적인 압박감이 겹치고, 이 세상에 기술적으로 완성된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듣고, 음 그럴듯해! 라고 자기위로를 하면서 일단 많은 기업에 서류를 제출했었다. 이 과정에서 각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겪었던 새로운 경험과 문제해결상황을 정리해두니, 많은 기업에 지원할 때 속도가 빨라져서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혼자하는 학습보다는 함께하는 소통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데 많은 노력이 들었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쌓이고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프로젝트를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게 되면서 더욱 열심히 프로젝트, 그리고 취준에 몰두했던 것 같다.
이렇게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많은 인원들이 취업을 하고 사회로 진출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 나는 이렇게 서류를 많이 넣는데 왜 아직도 못나가고 있는거지? 라는 자괴감과 함께 매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난 왜 이것밖에 못하지? 왜 이정도도 모르지? 왜 이걸 적용하지 못하는거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안되면 뭐, 내년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내가 뭐 한번에 성공하는걸 본적이 있었는가! 라면서 내년에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프로젝트를 마치고, 필자에게 남은 마지막 면접 기업을 준비하고 임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합격이었다. 채용연계형 인턴이긴 하지만 합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 얼떨떨하고, 기분 좋았다. 2024년이 가는 마지막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1년동안 50여개의 기업에 지원했고, 6번의 면접을 보면서 많은 좌절을 겪었다. 싸피 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서류를 제출한 편이었던 필자는 몇개 지원 안하고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웠고, 질투났고, 난 왜 저렇게 못할까 자격지심도 들었다. 필자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돌아갈 수는 있을지언정 길이 아닌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자의 생각대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원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쉽지 않긴 하다마는..) 노력은 보답받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필자는 허술해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해볼 것 같다.
그렇게 1년이라는 기간동안 지방에서 싸피 생활을 하면서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얻고, 개발 역량을 쌓을 수 있어서 필자에게는 최고의 1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필자는 자신이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인턴에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다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이런 내가 팀장님 눈에 들어서, 전환될 수 있을까.. 무섭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이 좋은 기회를 꼭 나의 것으로 만들고 한층 더 성장하고 싶다.
그렇게 1년뒤 2025년 회고록에는 한명의 사회인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자신으로 돌아오고 싶다!